부동액이 여름에 필요한 까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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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점 높여 폭발 방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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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관련해서 고개가 갸웃해지는 사실이 한 가지 있다. 겨울뿐 아니라 여름에도 자동차 냉각수를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 부동액을 넣으라는 말이다. 우리는 부동액이 무엇으로 만들어지고 무슨 역할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궁금증이 이는 것이다.
부동액 설명에 앞서 우선 물의 특성을 살펴보자. 순수한 물은 대기압(1기압)에서는 섭씨 100도에서 끓는다. 그러나 압력이 높아지면 물의 끓는 점은 높아진다. 다시 말해 밀폐된 통속에 들어 있는 물은 1백도보다 훨씬 높은 온도로 가열할 수있다. 이론적으로는 용기가 물의 증기압을 견딜 수 없어 폭발할 때까지 계속 가열할 수 있다.
그러나 물에 끓는 점이 높은 화합물이나 소금같은 염을 용해시키면 물의 끓는 점은 100도보다 높아지게 된다. 그뿐이 아니다. 동시에 어는 온도도 낮아진다. 다시 말해 섭씨 0도이하에서도 물이 얼지 않고 액체로 남게 된다.
이쯤되면 부동액을 겨울만이 아니라 여름에도 넣어야 하는 이유가 이해 되리라 믿는다. 겨울에는 얼지 않게 하고 여름에는 끓어 넘지 않게 하는 기능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가 부동액이라고 사용하는 액체는 무엇일까. 이들 부동액의 주성분은 에틸렌글리콜이라는 이화합물이다. 에탄올의 사촌쯤 되는 알코올류로 끓는 점은 섭씨 197도이고 어는 점은 영하 13도다. 물과 잘 섞이고 값도 싸 부동액으로 적합하다.
그러나 부동액은 에틸렌글리콜만으로는 부족하다. 냉각장치가 부식될 염려가 있어서다. 녹슬어 떨어져 나온 덩어리들이 냉각기를 막으면 엔진이 과열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부동액에는 부식방지제를 넣어줄 필요가 있다. 부식방지제로는 아질산염과 트리에탄올아민이 흔히 사용된다.
또 냉각수의 산성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여분의 알칼리 성분도 들어 있다. 몇년 전부터는 밀봉제도 넣기 시작했다. 냉각기에 미세구멍이 생겨도 냉각수가 새어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것으로도 완벽한 부동액이라 할 수 없다. 여러가지 요인으로 부동액에 거품이 생길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냉각수의 기능이 떨어질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거품방지제도 일부 섞는다.결국 부동액은 다양한 화합물의 혼합체인 것이다.
여기서 강조할 부분 하나. 아무리 급해도 뜨거운 냉각기 뚜껑을 함부로 열어선 안된다. 냉각기 뚜껑을 잘못 열면 내부압력으로 뻗쳐 나오는 뜨거운 냉각수에 자칫 끔직한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 |
| 출처 :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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