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통/생활·건강

장례 - 허례허식

우공(友空) 2018. 6. 9. 16:59

http://news.joins.com/article/22699914?cloc=joongang


아래는 원문


[더,오래] 백만기의 은퇴생활백서(9)
한 장례식장의 모습. [중앙포토]

한 장례식장의 모습. [중앙포토]

 
어느 대학 총장이 신축한 대학병원의 개원에 앞서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병원을 돌아보았다. 응급실에 들렀을 때다. 그의 생각엔 병원 규모와 비교하면 응급실이 너무 작았다. 병원 관계자에게 왜 이렇게 공간이 협소하냐고 물었더니 응급실은 의료수가가 낮아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음에는 장례식장에 갔는데 그곳은 또 너무 규모가 컸다. 총장이 다시 물었더니 그곳은 병원 수익에 크게 기여를 한다는 것이다. 총장은 병원을 신축한 목적이 환자를 치료하기 위함인가, 수익을 올리기 위함인가 물었다. 그랬더니 병원 관계자가 현행 의료수가가 잘못 책정된 탓이라고 변명했다.
 
병원에서 수익을 내는 두 가지 시설이 있다. 건강검진센터와 장례식장이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가정에서 임종을 맞이했으나 최근에는 10명 중 8명이 병원에서 임종한다. 이렇게 병원에서 임종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병원들은 부속시설로 장례식장을 하나둘 짓기 시작했다.
 
병원 임종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며 장례식장은 병원에 큰 수익을 올려주는 시설이 되었다. 환자 가족은 망자에 대한 보속으로 장례식만큼은 화려하게 치르려는 심리가 있다. 장례업자는 이런 심리를 상술에 이용한다. 사실 임종 환자를 위해선 화려한 장례식장보다 조용한 임종실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익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임종실은 없거나 있어도 규모가 작다.
 
변화하는 우리의 장례문화. [제작 현예슬]

변화하는 우리의 장례문화. [제작 현예슬]



장례식은 망자보다는 산 자를 위한 것이어야
장례식은 어찌 보면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지 망자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죽은 사람 입장에서 보면 장례식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철 선생도 일찍이 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수천 년 전에 효도하는 법은 하나뿐이었다. 수만 년 후에도 효도하는 법도 하나뿐일 것이다. 살아 있을 때 해야 한다.”
 
2015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홍근 의원이 국정감사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병원에서는 장례식장을 통해 꽤 많은 이익을 얻는다. 국립대병원이 운영하는 장례식장의 수익률은 37.7%에 달했다. 외부업체에 위탁 운영하는 서울대병원의 경우도 장례식장의 운영수익률이 38%였다. 가장 높은 곳은 경상대병원으로 수익률이 57%에 이르렀다. 거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
 
장례예식은 허례허식이 많다.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도 있다. 수의가 그렇다. 수의는 우리 전통과는 거리가 먼 단어다. 민속학자들에 의하면 일제가 의례준칙을 통해 임의로 뜯어고친 예법을 우리 민족에게 강요하는 과정에서 변질한 용어가 수의라는 설명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삼베수의다. 일제는 죄수복을 상징하는 삼베로 짠 수의를 한국에 강제로 확산시켰다. 그 배경은 한국의 자원을 수탈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렇게 절약한 비단은 일본으로 수출했다.


장례 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옷이 수의였던 우리 조상
요즘 한국의 장례 문화에는 우리 고유의 전통과 서양식이 뒤섞여 있다. 상복이 대표적이다. 일제 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며 일부 변질된 것도 있다. [중앙포토]

요즘 한국의 장례 문화에는 우리 고유의 전통과 서양식이 뒤섞여 있다. 상복이 대표적이다. 일제 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며 일부 변질된 것도 있다. [중앙포토]

 
그렇다면 우리 조상은 어떤 수의를 썼을까. 기록을 보면 관리는 관복을, 유학자는 하얀 심의를 입혔으며 여성은 혼례식에서 입었던 옷을 수의로 준비했다. 즉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었다.
 
부고를 외부에 알려 조문객을 맞이하는 것도 재고할 일이다. 예부터 오신 손님을 어떻게 그냥 보낼 수 있냐는 생각에 음식을 대접하는데 이 비용이 장례비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조문객의 부의금도 문제다. 망자는 일면식도 없는데 상주와의 인간관계상 마지못해 참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은퇴한 사람이 제일 고민하는 것이 바로 경조금이다.
 
지난달 LG 그룹의 구본무 회장의 가족장이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구 회장은 가족의 상사로 여러 사람을 번거롭게 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가족끼리 간소하게 수목장으로 장례를 마쳤다. 사실 장례는 고인을 추모하며 가족 간의 정을 나누는 기회다. 그런데 많은 사람을 객으로 맞이하다 보면 그런 시간을 갖기가 어렵다.
 
오래전 SK그룹의 최종현 회장이 화장을 선택하자 한국의 화장률이 단기간에 높이 올라갔다. 구본무 회장의 장례를 계기로 앞으로 수목장을 택하는 사례도 늘 것으로 전망한다. 그런데 자기 뜻을 가족들에게 평소 알려주지 않으면 임종을 맞이했을 때 자녀들이 장례업자의 상술에 휘둘릴 수가 있다. 가족 간에 분쟁이 있을 수도 있다.


장례식 치르지 말라고 유언한 고 공병우 박사
검소한 장례 문화에 대한 인식. [제작 현예슬]

검소한 장례 문화에 대한 인식. [제작 현예슬]

 
사전의료의향서를 준비하는 것처럼 자신의 장례에 관한 희망 사항도 미리 작성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사전장례의향서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포함될 수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르고 지인에게는 사후에 알린다 ▶수의 대신 평소 자주 입었던 옷을 입히고 염습은 하지 않는다 ▶수목장하거나 매장을 하되 봉이나 비석은 세우지 않는다.
 
실제로 1995년에 돌아가신 고 공병우 박사가 그랬다. 그는 “장례식을 치르지 말라. 유산은 맹인 복지를 위해 써 달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사람들은 장례가 끝난 뒤에야 공병우 박사의 부음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도 지인들은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 돌아가실 때조차 본인이 모범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의 사후를 미리 준비한다면 인생 2막을 살아가는데 별로 욕심부릴 일도 없다. 그게 우리가 얻는 소득이다.
 
백만기 아름다운인생학교 교장 manjoy@naver.com

[출처: 중앙일보] 장례 때 삼베 수의는 일제 잔재, 우리 조상은 쓰지 않았다



수시

[]

요약 시체의 머리와 팔다리를 바로 잡아 두는 일.

천시()라고도 한다. 초혼()을 마치고, 시체가 굳기 전에 지체()를 주물러서 곧고 바르게 하고 입·코 등을 막는다. 그후에 얇은 옷을 접어 머리를 괴고, 백지로 두 어깨의 하절() 부분, 두 정강이, 두 무릎의 윗부분을 묶어 홑이불을 덮고 병풍으로 가려 염습()할 때까지 둔다

[네이버 지식백과] 수시 [收屍] (두산백과)


염습이란 시신의 몸을 씻긴 뒤에 옷을 입히고 염포(殮布)로 묶는 일을 뜻한다. 여기서 습(襲)은 시신을 목욕시키고 수의(壽衣)를 입히는 일을, 염(斂)은 옷과 홑이불 등으로 시신을 싸고 베로 단단히 묶어 입관(入棺)하는 절차를 지칭한다. 


염은 다시 소렴(小斂)과 대렴(大斂)으로 나뉜다. 곧 입관하기 위하여 시신을 묶는 일을 소렴, 시신을 입관하는 일을 대렴이라 한다. 민간에서는 염과 습을 구분하지 않고, 시신을 씻겨 드리고 수의를 입히는 것을 보통 ‘염한다’, ‘염습한다’고 한다. 울산 울주에서는 ‘염식 잡숫는다’고도 한다. 


염습은 친인척이나 마을 사람들 중에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맡긴다. 이때 일손을 고려하여 한두 명의 사람을 더 부탁하기도 한다. 염습은 낮에 자손들이 모두 모여 있을 때 한다. 먼저 수시(收屍)해 놓았던 끈을 풀고 옷을 벗긴 다음, 향물을 솜에 적셔 망인을 닦아 드린다. 저승 갈 때 깨끗하게 가시라는 뜻이다. 수의는 겉옷 안에 속옷을 미리 끼워 준비하여 바지-저고리 순으로 입힌다. 조발낭(爪髮囊)은 망인의 손톱과 발톱 그리고 머리카락을 담는 주머니로 세 개 또는 다섯 개의 홀수로 만든다. 반함(飯含)은 망자의 입에 쌀이나 엽전을 물리는 절차로, 울산 울주에서는 오동나무 또는 갯가죽나무 숟가락으로 물에 불린 쌀을 입에 세 번 넣으며 “천석이요, 이천석이요, 삼천석이요”라고 말한다. 이때 노자로 사용하라는 뜻에서 십 원짜리 동전을 세 조각내어 함께 넣어 드리기도 한다. 


반함이 끝나면 망인의 얼굴을 멱목(幎目)으로 덮는다. 한편 울산 울주 지역에서는 입관(入棺)을 할 때 황토와 소금을 솥에 볶아 백지에 싸서 보공(補空) 하기도 한다




아래는 또다른 검색내용

조상들은 '삼도천' 건널때 삼베옷을 입지 않았다

단국대 전통수의 특별전 '땅으로 시집 가는 날'

2016년 02월 18일 00:05 목요일
▲ 사대부가 여인의 예복용 상의.
▲ 신립 장군의 둘째 아들 신경유 공의 묘에서 출토된 철릭.

전통의상대학원 출토복식 고증 
조선시대 국조오례의 예법따라 
"일제, 삼베·무명 사용토록 규정" 
"원래는 생전 가장 좋은 옷 입어"
 

단국대학교가 전통수의를 개발하는 등 전통 장례문화 복원에 발 벗고 나섰다.

단국대학교 대학원 전통의상학과는 조선시대 출토 복식을 고증해 개발한 전통수의 특별전시회 '땅으로 시집가는 날'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3월6일까지는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3월11일부터 4월8일까지는 용인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각각 진행된다. 

단국대 전통복식연구소는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나온 조선시대 장례예법과 절차에 따라 제작된 수의,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소장한 출토 복식((出土服飾·무덤에서 발굴된 옷)을 분석해 만든 비단수의를 제작했다.  

남성은 '면복', '곤룡포', '단령', '심의', '철릭' 등 25종, 여성은 '적의', '원삼', '당의' 등 17종, 염습제구와 치관제구 등 기타 부속품 10종 등 52종 100여점이다.

염습제구는 염습을 위해 쓰는 여러 도구이며 치관제구는 관의 겉에 쓰는 여러 도구를 말한다. 신형 전통수의 개발에는 약 1년이 걸렸다. 최연우 교수 등 전통복식연구소와 전통의상학과 소속 석·박사급 연구진 15명이 제작에 참여했다.  

제작은 전통문헌과 출토복식을 바탕으로 품목선정→일러스트→패턴→가봉품→본품 제작 과정을 거쳤다. 또 수차례의 수정을 거쳐 그림으로 무늬를 표현해냈으며 서울 광장시장, 남대문시장, 자수집, 염색집, 금박집, 보석집 등 현장을 누비면서 자수실의 색과 원단 종류, 무늬, 색을 택했다.

최연우 교수는 "1934년 일제가 '의례준칙'을 규정해 비단수의 전통을 금지하고 포목(布木-삼베와 무명)으로 수의를 마련하게 했다"며 "일제 강점기에 삼베수의가 등장하면서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삼베수의를 전통수의로 알게 됐다. 그러다 보니 중국산까지 비싸게 유통되고 있어 안타까운 생각에 고증을 통해 전통수의의 발전적 계승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국조오례의'는 장례의식에서 수의는 비단(견직물)을 주로 사용하되 모시나 무명(면직물)도 쓰도록 했다. 

우리 조상들은 수의로 '생전에 입던 옷 중 가장 좋은 옷' 을, 관리는 관복(官服)을, 선비는 유학자들이 입던 심의(深衣)을, 여성은 혼례복 등으로 입던 원삼(圓衫)을 사용했다.

소재는 주로 누에고치의 실로 만든 비단이나 명주, 목화(木花)로 만든 무명이었다.

또 전통 장례문화에서 고인(故人)이 입던 수의는 삼베를 재료로 쓰는 게 금기시됐다. 다만 되지 않가난한 일부 백성들은 비단수의 등을 마련할 여건이 되지않아 평상시 입던 삼베옷을 수의로 쓰는 경우가 있었다. 

삼베는 돌아가신 분께 입혀드리는 수의에 쓰는 것이 아니라 고인의 가족과 친척이 입는 상복 소재로 쓰였다. 즉, 거친 삼베는 '가난'을 나타내는 동시에 유가족들이 죄인이라는 뜻으로 입었던 수의(囚衣)라는 뜻을 담고 있던 것이다. 

최연우 교수는 "조선시대 무덤은 회삼물 (灰三物,석회·황토·모래를 반죽한 물질)로 두르고 관(棺)도 옻칠을 여러 번 해 출토복식이 수천 점이나 발굴되고 있는데 그 중 삼베 옷은 한두 점밖에 없다."며 "삼베를 수의 소재로 쓰는 것은 전통에 위배되는 것이고 비단, 명주, 무명, 모시를 쓰는 것이 전통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베수의를 비롯해 유족 완장과 리본도 조선총독부의 1934년 의례준칙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국화로 치장한 영좌 장식과 조화도 일제 잔재이다. 광복 70년이 넘도록 여전히 일제 잔재가 우리 장례문화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최연우 교수는 "전직 대통령과 강제종군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조차 일제 잔재대로 장례가 치러지는 게 오늘날의 서글픈 현실"이라며 "최소한 수의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복원하고,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국화꽃 장식이나 조화도 없애고 전통대로 병풍을 세우는 방식으로 개혁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인=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  
/사진제공=단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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