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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漢字)는 한국의 문자다(?)

우공(友空) 2010. 1. 31. 01:39

한자(漢字)는 한국의 문자다(?)

[CEO에세이]한국은 소리글과 뜻 글자를 모두 가진 문화강국

편집자주|【필자주】편의상 현대인물과 지명은 중국발음으로 역사상 인물과 지명은 우리 발음으로 표기함.
중국을 자주 왕래하면서 느끼는 게 많다. 특히 역사를 다시금 짚어보고 미래를 가늠해보면 동북5성은 한국에게 대단히 중요한 땅이다.
 
동북5성이란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즉 동북 3성에 텐진과 베이징을 품은 허베이성 그리고 칭다오가 있는 산둥성이라고 할 수 있다.

약 20년 전 중국의 개혁·개방은 덩샤오핑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그가 눈을 둔 곳은 중국 남방의 광둥성과 푸젠성이었다. 그의 후임자 장쩌민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수저우의 장쑤성과 항저우의 저장성의 대평원을 꿈틀거리기 시작토록 만들었다.

후진타오 시대가 왔다. 당연히 동북5성은 그의 몫이었다. 멀리 남방으로부터 해안을 따라 오르면서 상하이와 보하이만을 거쳐 북한과 러시아를 향한 동북 5성 경영에 중국미래가 걸려있다는 것을 그들은 진작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오래 전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또 앞으로 남북한 통일시에 북한 땅에는 어느 나라 군사가 주둔하느냐 아니면 백지냐의 문제였다. 그 뿐만이 아니다. 러시아의 연해주 경제개발과 시베리아 에너지 자원 개발에 어떻게 중국이 관여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했다. 그래서 중국인 입장에서 보면 한국인들이 제 뜻대로 동북5성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고 응징해 주고 싶었을 것이다.
 
◆문자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주요 통로이자 문화 그 자체
 
이 때문에 고구려사에 관해 중국의 변방국가론까지 나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영토역사보다 더 중요한 문화사적 연구과제가 있다. 21세기는 문화 경쟁력 시대다.

문화의 뿌리는 종교관습과 말 그리고 문자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문자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주요통로이자 공간 이동이 가능한 문화 그 자체다. 그래서 문자를 보유한 민족과 국가는 미래 강국될 수밖에 없다.
 
강호 동양학자 김종희씨에 의하면 ‘한자(漢字)는 한국의 문자’다. 그래서 ‘한자(韓字)’라고 해야 한다. 한자는 너무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언제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
 
한자 창제에 있어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 현재 삼황오제 중 한 사람인 태호(太昊) 복희씨(伏羲氏)가 창제했다는 설과 황제(黃帝) 헌원씨(軒轅氏)의 사관인 창힐(蒼詰)이 창제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모두 우리 민족인 동이족이다. ‘환단고기(桓檀古記)’의 태백일사에 있는 신시본기(神市本紀)에 따르면 복희씨는 환웅천황의 5대 자손인 환웅의 막내아들이고 창힐은 치우씨의 후예다.

환웅천황은 한민족의 시조이며 치우 역시 한민족이다. 고대 한민족의 활동영역은 한반도와 만주를 거쳐 산동 지방에까지 이르렀다. 현재 산동성 제남 부근에 많은 인물이 태어났다.

순임금도 제나라 시조가 된 태공망 여상도 한민족이다. 그런데 이들 모두가 한자를 썼다. 또한 단군왕검은 나라를 세우며 국호를 한자로 ‘조선(朝鮮)’이라 지었다. 이후 오랜 세월 한 민족은 한자를 사용해 왔다.
 
◆한국은 소리글 정음(正音)과 뜻글자 한자(韓字)를 보유한 문화강국
 
또 한자를 한자(韓字)라고 할 중요 이유는 중국 등 한자를 사용하는 여러나라와는 달리 우리만의 읽고 소리내는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의 70%가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는데 발음법이 중국이나 일본과 다르다.

그래서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 ‘말소리가 중국과 다름’을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다. 가령 ‘北京’을 한국인은 ‘북경’이라고 읽지만 중국인들은 ‘베이징’이라 발음한다. 따라서 ‘베이징’ ‘상하이’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서양의 알파벳은 중동의 수메르인들이 만든 쐐기문자로부터 발전되었다. 페니키아 문자, 그리스어, 로마문자, 라틴어 등으로 전해지다 현재는 서양언어의 공통문자로 사용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 시작된 알파벳을 사용한다 해서 영어를 수메르어나 페니키아어로 보진 않는다.

영어는 영어, 독일어는 독일어, 불어는 불어로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한국은 세계적인 소리글 정음(正音)과 뿌리가 깊은 뜻글자 한자를 보유한 문화강국이다.

새로운 역사 발흥의 계기는 문화 경쟁력 시대인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콘텐츠인 두 가지 문자를 새롭게 탐구하는 점에서부터 출발해야겠다. (한국CEO연구포럼 연구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