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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연장
[ 수명 용모 안락 기력 - 장수하고 아름답고 즐겁고 건강하기를]
예경과 수호경 독송
[법구경]
세존이시여, 이 아이의 운명을 바꿀 길이 없습니까?
아유 완노 수캉 발랑, 사대축원문 “장수하고 아름답고 즐겁고 건강하기를!”
앙굿따라니까야를 읽다가 장수에 대한 축원을 발견했습니다. 앙굿따라니까야 ‘릿차비 왕자의 경(A5.58)’에 따르면, 부처님은 “다섯 가지 원리만 있다면 번영만이 기대되고 퇴보는 기대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다섯 가지 원리 중에 첫 번째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Puna ca paraṃ mahānāma kulaputto uṭṭhānaviriyādhigatehi bhogehi bāhābalaparicitehi sedāvakkhittehi dhammikehi dhammaladdhehi puttadāradāsakammakaraporise sakkaroti, garukaroti, māneti, pūjeti.
“마하나마여, 여기 훌륭한 가문의 아들은 근면한 노력으로 얻고 두 팔의 힘으로 모으고 이마의 땀으로 벌어들인 정당하게 원리에 따라 얻어진 재산으로 부모를 존중하고 공경하고 존경하고 공양합니다.”(A5.58)
가장 먼저 부모를 존중하고 공양하라고 했습니다. 정당하게 벌어들인 재산으로 하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경에서는 ‘근면한 노력으로 얻고 두 팔의 힘으로 모으고 이마의 땀으로 벌어들인 것’이라 했습니다.
팔의 힘과 이마의 땀으로 벌어들인 재산은 불로소득을 인정하지 않음을 말합니다. 부동산 투기 등 불법으로 취득한 재산은 사실상 도둑질 하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사람들 형평과 맞지 않은 과도한 연금 수령 역시 도둑질 하는 것과 같습니다. 팔의 힘(bāhābala)과 이마의 땀(sedāvakkhitta)으로 정당하게 벌어드린 재산만이 가치 있음을 말합니다.
부처님은 정당하게 벌어 드린 재산으로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번영이 기대되고 퇴보는 기대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다섯 가지 원리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모를 존중하고 공경하고 존경하고 공양합니다.
2) 처자와 노예와 하인과 일꾼을 존중하고 공경하고 존경하고 공양합니다.
3) 밭일을 하는 이웃이나 밭을 측량하는 사람을 존중하고 공경하고 존경하고 공양합니다.
4) 헌공을 받아주는 신들을 존중하고 공경하고 존경하고 공양합니다.
5) 수행자나 성직자를 존중하고 공경하고 존경하고 공양합니다.
공통적으로 “존중하고 공경하고 존경하고 공양합니다. (sakkaroti, garukaroti, māneti, pūjeti)”라는 말이 들어갑니다. 이렇게 정당하게 벌어들인 재산으로 다섯 부류의 존재들을 공경했을 때 그들은 한결 같이 “오래 사시오. 장수를 누리시오. (ciraṃ jīva, dighamāyuṃ pālehī)”라며 축원해줍니다.
최대의 축원 “오래 사십시오”
한국에서는 설날에 어른에게 세배할 때 “오래사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초기경전에 따르면 부모, 하인, 이웃, 수행자 등 모든 사람들에게 한결같이 “오래 사시오. 장수를 누리시오.’라고 말합니다. 오래 오래 살도록 말하는 것이 최대의 축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번뇌를 다한 수행자들은 삶도 죽음도 바라지 않는 삶을 살아가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이런 심리때문이어서일까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서나 장수하기를 바라는 축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불과 수십년전까지만 해도 회갑잔치 때 수(壽)와 복(福)을 빌었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오래 오래 살며 동시에 복받는 삶을 이상으로 여겼습니다. 이런 삶은 천상의 삶에나 해당될 것입니다.
불교적 세계관에 따르면 천상의 존재는 모두 수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 바로 위의 사대왕천은 500천상년으로 인간수명으로 따지면 900만년을 살아갑니다. 가장 오래 사는 존재는 비상비비상처천의 존재로 수명이 무려 8만4천겁이나 됩니다. 반면에 인간에서부터 지옥에 이르는 존재에게는 수명이 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교적 세계관에 따르면 ‘비결정(非決定)’이라 해 놓았습니다.
수명이 비결정이라는 말은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업때문입니다. 이전 생에 지은 업이 언제 어떻게 익을지 알 수 없습니다. 이전 생에 살생을 밥먹듯이 했다면 이번 생에서 일찍 죽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간이하 지옥 중생들은 업대로 살기 때문에 언제 죽을지 몰라 수명은 비결정입니다.
천상의 존재는 믿음과 보시와 지계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그 공덕으로 수명과 복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회갑잔치를 할 때 수와 복을 강조하는 것도 천상과 같은 삶을 누리기를 바래서일 것입니다.
가장 위대한 축원은 오래 살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돈을 많이 벌기를 바라는 것보다 더 좋은 축복은 장수축복입니다. 앙굿따라니까야 ‘릿차비 왕자의 경(A5.58)’에서도 다섯 종류의 존재들은 존중하고 공경해 주는 자에 대하여 “오래 사시오. 장수를 누리시오. (ciraṃ jīva, dighamāyuṃ pālehī)”라며 축원을 해 주었습니다.
“아유 완노 수캉 발랑(āyu vaṇṇo sukhaṃ balaṃ)”
축원과 관련하여 지난해 도이법사로부터 들은 법문이 생각났습니다. 도이법사에 따르면 테라와다 불교국가에서는 빅쿠들이 신도들에게 “아유 완노 수캉 발랑”하며 축원해 준다고 했습니다. 이 말 뜻은 “장수하고 아름답고 즐겁고 건강하기를!”라 합니다. 그런데 앙굿따라니까에도 장수축원이 있었습니다. 대체 어떤 근거로 “아유 완노 수캉 발랑”이라는 말이 나왔는지 궁금했습니다. 인터넷 검색결과 법구경에 근거하는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Abhivādanasīlissa,
niccaṃ vuḍḍhāpacāyino
Cattāro dhammā vaḍḍhanti,
āyu vaṇṇo sukhaṃ balaṃ.
“예경하는 습관이 있고
항상 장로를 존경하는 자에게
네 가지 사실이 개선되니,
수명과 용모와 안락과 기력이다.”(Dhp.109, 전재성님역)
법구경 109번 게송에 분명히 “아유 완노 수캉 발랑(āyu vaṇṇo sukhaṃ bala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 전재성님은 “수명과 용모와 안락과 기력”이라 번역했습니다. 신도들이 공양하면 공양 받은 자는 축원 해주는데 반드시 “아유 완노 수캉 발랑(āyu vaṇṇo sukhaṃ balaṃ”하며 축원해 준다고 합니다.
불자들은 절에 가면 기도합니다. 주로 사대기도라 하여 건강, 학업, 사업, 치유를 목적으로 합니다. 그러나 법구경 109번 게송에 따르면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수명과 용모와 안락과 기력’이라 했습니다. 이 네 가지와 관련하여 주석을 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목숨이 늘어나면, 목숨과 비례해서 다른 특징들도 개선된다. 착하고 건전한 행위로 오십년의 삶을 산 사람의 예를 들어보자. 스물 다섯에 어떤 위험이 그의 목숨을 위협했다면, 그 위험이 그의 예경하는 습관 때문에 줄어 들 수 있었을 것이고 생의 끝까지 살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그의 다른 특징들도 목숨의 증가에 따라 개선되었을 것이다. 그의 생애는 오십 년의 삶으로 한정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일찍이 찾아온 위험에 의해서 위협받았다면, 위험 없이 지속되는 그러한 목숨의 연장은 없었을 것이다.”(DhpA.II.239, 전재성님역)
법구경에 따르면 항상 예경하는 습관을 가지는 자는 수명, 용모, 행복, 힘이라는 네 가지 사실이 개선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찍 죽으면 네 가지 사실은 바랄 수 없을 것입니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 사람이 죽었다면 꿈을 펼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위기를 넘기고 용케 살았다면 어떤 큰 일을 해 낼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 큰 일을 하고 있는 자가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오래 살면 살수록 좋은 일을 많이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래 오래 머문다면 모든 중생들의 행복일 것입니다. 디가니까야 ‘완전한 열반의 큰 경(D16)’에 따르면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일 겁 남짓 머무십시오.”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말했다면 부처님이 이 땅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훌륭한 사람들이 오래 살아 있다면 중생들에게는 축복일 것입니다.
소년 디가유와 관련된 이야기(Dīghāyukumaravatthu)
법구경 109번 게송은 축원에 대한 게송입니다. 특히 장수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인연담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디가람비까 시 근처의 아란냐꾸띠까에 계실 때, 소년 디가유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두 바라문이 디가람비까 시에 살았는데, 출가하여 이교도의 교단에 들어가서 48년간 고행을 했다. 한 사람은 ‘나의 가계가 소멸할 것이다. 환속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고행의 공덕을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 그리고 백 마리의 소와 백 까하빠나로 아내를 얻어 가정을 꾸렸다. 그 후 아내는 아들을 낳았다. 아들의 이름은 디가유(Dīghāyu)라고 지었다.
그의 친구인 고행자는 다른 곳을 떠돌다가 그 도시에 들렀다. 결혼한 친구는 처자를 데리고 수행자를 찾아왔다. 그 고행자는 친구 부부 인사를 받고 ‘오래 살기를!’하고 축복을 해주었으나, 아들이 인사하자 아무말도 없었다. 부모가 이유를 묻자 ‘바라문이여, 재앙이 자네 아들을 기다리고 있네. 앞으로 칠일 밖에 살지 못하네.’라고 대답했다. 부모는 아이의 운명을 바꿀 사람이 없는가를 묻자 그 고행자는 수행자 고따마에게 가보라고 권유했다. 그래서 그 바라문은 부처님을 찾아갔다.
부처님도 부모가 인사를 하자 ‘오래 살기를!’하고 축복을 해주었으나 아들이 인사하자 아무 말도 없었다. 바라문은 부처님께 ‘세존이시여, 이 아이의 운명을 바꿀 길이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이여,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방법이 있습니까?’ ‘집 앞에 정자를 짓고 그 가운데 의자를 놓고 그 둘레에 8개나 16개의 자리를 마련하고 거기에 내 제자들을 앉혀라. 그리고 일주일 동안 끊임없이 수호를 위해 경을 읽고, 악한 업보를 막는다면, 아이를 위협하는 장애는 피할 수 있다.’ 바라문은 그렇게 했다.
수행승들은 칠일칠야를 수호의 경을 독송했다. 마지막날 부처님께서 그곳에 왔을 때, 모든 신들이 모여 있었다. 십이년 동안 벳싸바나(Vessavana:多聞天)를 섬긴 아바루다까(Avaruddhaka)라는 귀신이 칠일만에 아이를 데려가려고 왔으나 위대한 능력을 지닌 신들의 위세에 눌려 20 요자나 거리 밖에 머물러야했다.
부처님께서 수호의 경을 밤새도록 독송하자 칠일이 지나갔다. 아비루다까는 아이를 데려가는데 실패했다. 다음날 아침 아이가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자 ‘오래 살기를!’하고 축복했다. 그 아이는 수명이 연장되어 아유바다나(āyuvaḍḍhana)라는 이름도 갖게 되었고 120세의 수명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수행승들이 법당에서 그 이야기를 하자,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덕있는 자를 공경하고 찬양하는 네 가지 이익이 따르고, 마지막 날까지 위험을 벗어나 안전하게 산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시로써 ‘예경하는 습관이 있고 항상 장로를 존경하는 자에게 네 가지 사실이 개선되니, 수명과 용모와 안락과 기력이다.’라고 말했다.
이 가르침이 끝나자 아유바다나는 오백명의 재가신도와 함께 흐름에 든 님이 되었다. 다른 많은 사람들은 흐름에 든 경지 등을 성취했다.
(법구경 Dhp.109번 인연담, 소년 디가유와 관련된 이야기(Dīghāyukumaravatthu), 전재성님역)
인연담에 따르면 수명을 늘리기 위하여 수호경을 읽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죽음의 사자로부터 보호하는 수호경입니다. 특히 게송에 벳싸바나가 등장하는데 이는 사대왕천에서 북방을 관할 하는 천왕을 말합니다.
벳싸바나 대왕에 대한 이야기는 디가니까야 ‘아따나띠야의 경(D32)’에 등장합니다. 경에서는 보호주가 소개 되어 있습니다. 누구든지 보호주를 읊으면 비인간비인부터 수호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이런 보호주에 대하여 부처님은 “침묵으로 허락하셨다.”(D32)라 되어 있습니다.
어떤 수호경이 있는가?
인연담에 따르면 죽음의 위험에 처한 아이를 위하여 “일주일 동안 끊임없이 수호를 위해 경을 읽고, 악한 업보를 막는다면, 아이를 위협하는 장애는 피할 수 있다.”라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수호경은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것입니다. 예경지송 ‘수호경전품’에 소개 되어 있는 수호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천신초대
2) 축복의 경
3) 보배의 경
4) 자애의 경
5) 자애공덕의 경송
6) 우정공덕의 게송
7) 숨겨진 보물의 경
8) 뭇삶의 무리로부터의 수호경
9) 공작새의 수호경
10) 메추라기의 수호경
11) 깃발의 수호경
12) 과거칠불의 수호경
13) 일곱 가지 깨달음 고리의 경
14) 아침의 경
15) 위대한 승리의 축복의 게송
15) 앙굴리말라의 수호경
이와 같은 수호경은 후대 부처님제자들이 경전들 가운데 선택한 것입니다. 여기서 수호라는 의미는 우리자신을 악귀나 재난, 불행, 질병, 별자리 등의 다양한 형태의 영향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장수하고 아름답고 즐겁고 건강하기를!”
작년 도이법사로부터 위빠사나지도를 받았습니다. 법문과 경행과 좌선과 인터뷰를 겸한 지도입니다. 미얀마에서 수행한 바 있는 노법사에 따르면 테라와다불교 국가에서는 공양하면 축원해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정형화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예외없이 어디서나“아유 완노 수캉 발랑”하며 축원해 준다는 것입니다. 이는 “장수하고 아름답고 즐겁고 건강하기를!”바라는 축원입니다.
축원문 “아유 완노 수캉 발랑(āyu vaṇṇo sukhaṃ balaṃ)”은 사대축원문입니다. 그런데 검색해 보니 법구경 109번 게송 네 번째 구절에 있는 내용입니다. 부처님 제자들은 철저하게 초기경전을 근거로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불자들에게는 생소한 “아유 완노 수캉 발랑”이라는 축원문이 널리 퍼지기를 기대합니다.
2017-06-05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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