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통/목탁소리

작고 소박한 행복

우공(友空) 2010. 1. 31. 01:51

작고 소박한 행복
2009.08.23 10:29
http://tong.nate.com/minervaowl/4957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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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작고 소박한 행복



[통도사]

정말 행복한 것은
작고 사 소한 데에서 옵니다.

요즘 사람들이야
많이 벌 고, 많이 소유하고, 많이 쓰고
또 큰 것, 웅장한 것, 요 란한 데에서
행복을 찾고자 하겠지만,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참 행 복이란 것은
소박하고 살뜰한 가운데 나옵니 다.

많이 가져야 행복할 것 같지만
많이 가지게 되면
작은 데서 느낄 수 있는 소박한 행복감을 놓치고 맙니다.

이미 우리들은
지금 이 자 리에서
지금 소유한 것만을 가지고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 는
한없이 행복할 수 있는
그 충만한 마음을 많이 잊고 삽니다.

군인 장병 법우들 법회를 가면
초코파이 하나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모릅니 다.
평소에 하나를 주다가
어느날 두 개를 준다고 하면
그냥 법당 안이 난리가 납니다.

환호성을 지르면서
농담 삼 아 어떤 친구들은
'불교 만세!!" 이런다니까 요.
내가 참 어디에서 이런 환대를 받겠어요.
군대니까 그것도 초코파이 하나에서
이렇게 크게 기뻐하고, 크 게 환희하지요.

그냥 농담삼아 장병 법우들이 좋아할 것 같지요?
절대 안 그렇습니다.
이 친구들 은 정말로, 진심으로 기뻐하고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휴가 를 나가면 초코파이를 실컷 사 먹겠어요?
절대 안 사 먹 습니다.
돈 아무리 많아도 초코파이 돈 주고 안 사 먹어 요.

또 초코파이 잔뜩 쌓아 놓고서
너희들 먹고 싶은데로 실컷 먹어라 하면
많이 먹을까 요?
아니요. 잘 안 먹습니다.

우리 군종병도 같은 장병이잖 아요.
그런데 법당에 초코파이가 쌓여 있으니까
어지간 해서 는 그거 잘 안 먹습니다.
너무 많으니까
초코파이 하나에서 오는
그 소박하지만 충분한 고마움을 몰라 요.

어떻습니까.
우리에게 하나 가 더 소중해요,
아니면 많이 쌓여 있는 것이 더 소 중해요?
하나 있을 때 그것으로 인해 더 행복해요,
아니면 많이 쌓여 있을 때 그것으로 인해 더 행복해요?

작을 때, 적을 때
그 소유 물에 대한 더 찐하고 참된 행복을 느낍니다.

의자왕이 삼천이나 되는 궁녀 를 거느렸다고 합니다.
후궁은 또 얼마나 많겠어요.
어떤 여자든지 내가 마음만 먹으면
다 내 여자로 만들 수 있 고
또 그 많은 여자들이 나의 여자가 되려고 애쓴단 말 이지요.

어떤 사람은 '야 그놈 참 좋겠 다' 그러겠지만
이 사람이 참된 사랑이라는 것을
밀고 당기며 긴 장감 넘치는 설레는 사랑을
어찌 느낄 수나 있겠어 요.

새로 사귄 여자친구
손 한 번 잡아 보려고 애쓰다가
살짝 손 맞잡을 때 그 짜릿 한 느낌을 알겠느냔 말이지요.
좀 유치한 비유일 지 모르 지만
많을 때 행복할 것 같아도 작고 살뜰한 행복에 비할 바 가 아닌 것입니다.

정말 사랑하는 한 사람이 더 소중하겠어요?
아니면 삼천이나 되는 궁녀를 내 소유로 두는 것이 더 행 복하겠어요?

또 책 볼 때도 그런 것 같습니 다.
정말 필요한 책들이 한두권 있으면
그 책을 이리 씹 어보고 저리 씹어보고
요목조목 감사하게 보면서 내 안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책 한 권 있다는 것이
일상에 있으면서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윤기있고 생 기있는 삶으로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그 한두권을 천 천히 읽어가면서
사유도 하고 곰곰히 내면의 뜰로 비추기도 하면서
그 말씀들을 내 것으로 만들 수가 있단 말이지요.

그런데 읽을 책들이 많다보면
그런 한두권의 책에서 오는 살뜰한 고마움을 상실해 버 립니다.
언젠가 뜻밖의 보시금이 생겨서
이 참에 그동안 보고 싶었던 책들을 잔뜩 사 놓겠다는 요량으로
서점에 가 서 이것 저것 몇 권의 책들을
참 설레는 마음으로 골라 서 사들고 들어왔었어요.

그런데 한 권을 읽으면서
자꾸 빨리 읽고 다른 한 권을 읽어야지 하는 생각도 들 고,
다른 책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 궁금하다보니
이 책의 내용이 별로 의미없게 다가오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 있다보니
한 권의 책을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 로
충분히 내 삶과 반추해 가면서 읽을 수 없게 되더란 말입 니다.

빨리 읽고 다른 책 읽으려고
대충 대충 책장이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또 이 책 말고도 읽을 책이 몇 권 더 있다는 생각이 들면
이 책 이 그리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대충 100권을 읽는 것 보다
소중하게 내 삶을 일굴 수 있는 한 권의 책이
더 소중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 이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는 더 많이 소유하고 싶 고,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쓰며
끊임없이 크고 많은 것을 쌓고 싶겠지만
그렇게 크고 많은 것에서는
참된 행복을 느끼기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하나가 필요한데 두 개를 가지 게 되면
필요한 하나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함을 곧 잃게 됩니 다.

얼핏 생각해 보면
크고 많 은 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것 같지만,
그건 우리 의 욕심이고 우리의 어리석음일 뿐이지요.

작고 소박한 것이,
꼭 필요 한 것만을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더 깊이있게 만들어 주고
더 아름답게 가꾸어 줄 수 있는 법입니다.

가만히 주변을 돌아보세 요.
하나가 필요한데 하나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있는 지.
아니 거의 대부분 그렇게 살고 있을지 모릅니 다.

작은데서 오는 행복,
소박 한 데서 오는 살뜰한 행복을
욕심에서 기인하는
많 은 물량으로 잊어버리면 안 될 것 같습니다.



No. 1
2003-07-28 
13:52:34 

최상륜 
좀 더 덜어내며 살아야겠습니다..._()_  

No. 2
2003-10-27 
16:53:03 

박진숙 
작고 소박하게 그리고 약간의 부족으로 오는 행복을 잘 돌아보며 욕심을 덜어냅니다. 행복하게 해주심에 감사드려요.  

No. 3
2004-01-03 
11:51:46 

대도성 
적은것에서 만족히는 삶을 제대로 안다면 그것 또한 공부을 잘한거겠죠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No. 4
2004-05-27 
12:11:33 

김기성 
군법당하면논산훈련소 법당이야말로훈련병들의 도피안처이지요 제가1974년도가을입대했을때처음으로법회를알게되었지요 스님고맙슴니다 30년전생각이나니감회가새롭습니다!!!!!!!11  

No. 5
2005-03-10 
06:38:08 

현이인 
감사합니다...  

No. 6
2005-03-22 
09:52:02 

이경민 
이지함 선생이 직접풀이한 토정비결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마다 하나하나 자세하게 나오네요. 주소창에☞ http://sajugung.com ☜라고 입력하신후 엔터치세요  

No. 7
2006-05-29 
15:30:51 

늘푸른 소나무 
논산훈련소에 있을 당시 일요일에 한주는 성당에 가고 한주는 법당에갔었는데 내무반에있으면 사역을 시키니까 그것을 피하기위한 도피처였지요. 그런데 미사를 드리는 기도문도 몰랐었고 예불을 드리는
경도 몰라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나네요

내가 많은것을 소유하길바래는게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소유하길바라는데 그것또한 집착이겠지요?
 

No. 8
2007-05-25 
15:09:50 

최세훈 
법상스님~~아주 쉽게 법을 비유하면서 설하시지만 와닿는 것은
최고입니다. 스님의 이런 설법이 힘든 사람에게는 청량제같은 역할을 합니다.
최 세훈 목부처
 

No. 9
2007-05-29 
19:29:45 

황성문 
감사합니다.
참회합니다.

합장
 

No. 10
2009-02-10 
12:54:58 

임동욱 
군대에서의 초코파이 추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정말 초코파이하나의 행복을 잊고 살아온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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