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도, 은행도 미덥지 못하면 채권으로
[머니위크]이건희의 행복투자
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의 침체에 대한 우려감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심해짐에 따라 변동성이 적은 곳으로 돈을 옮기는 경향이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정기예금의 금리는 현재 연 3% 근처에 놓여있다. 그러나 높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은행 이자율로만 돈을 늘려가기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결국 주식과 은행 예금의 중간 성격을 갖는 상품으로서 채권도 주요 고려대상이 된다. 채권은 구입하는 시점에 만기까지의 수익률이 확정되어 고정금리의 정기예금과 같은 성격을 가지면서, 보유 기간 도중에는 주식처럼 가격이 변하여 시세 차익이 때로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자를 수령하면서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고 주식처럼 시세 차익을 얻고 중도 매각해도 된다. 채권에서 은행 금리의 2배 이상 되는 높은 수익률을 얻고자 한다면 우량성이 부족한 회사의 채권이나 인지도 높은 시중 은행의 채권이라도 높은 금리로 발행되는 후순위채권과 장기채권 등이 투자대상이 되어야한다. 투신사, 투신운용사, 종금사 등에서는 1999년 11월5일부터 고수익채권의 판매를 시작했고 고수익채권펀드들도 있다. 수익률이 높은 채권은 발행 당시부터 기업의 신용등급이 낮아서 높은 수익률로 발행된 경우도 있고, 채권을 발행한 이후 기업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수익률이 높아진 경우도 있다. 전자의 채권은 Original Issue라고 부르고 후자의 채권은 Fallen Angel이라고 부른다. 수익률이 7% 이상 나오는 회사채로서 주식처럼 HTS를 통해서 쉽게 매매할 수 있는 장내채권 몇종목을 표에 수록하였다(수익률은 9월2일 종가 기준). 발행조건에 표면이자율 이외에 보장수익률이 들어있는 채권들도 있다. 예를 들어 ‘대한전선152’는 표면이자율 3.0%(3개월 이표채)에 보장수익률은 6.70%이고, ‘서희건설12’는 표면이자율 5.0%에 보장수익률은 9.0%이다.
HTS에서 장내채권 매매하는 메뉴를 찾아보면 매수 및 매도 각각에 대한 호가와 잔량이 나오고 거래량도 나오므로 주식 매매하듯 하면 된다. 채권 보유자가 받는 원리금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거래되는 채권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은 내리고 채권가격이 내리면 수익률은 오른다. 동양종금증권 (4,295원 ![]() 표면이율 7.70%로 발행된 ‘동양종합금융증권78’은 2009년 12월8일~9일 청약 시 경쟁률이 2.94675대 1에 달했었다. 현재가(9월2일 기준)는 액면가 1만원보다 약간 높은 1만352원이라서 수익률이 7.15% 나오므로 발행 당시 청약하여 청약금액의 일부만 배정받았던 사람과 큰 차이가 없다. 만기일인 2015년 06월11일까지 3개월 후급으로 매년 3월11일, 6월11일, 9월11일, 12월11일에 이자가 지급된다. 역시 신용등급이 A-인 동부증권 (3,970원 ![]() 채권 이름이 생소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우리은행(신종)12-06이30갑-20’은 하이브리드채권, 신종자본증권이다. 2008년 발행되어 2038년이 만기인 후순위채권으로서 만기가 무려 30년이다. 발행 후 10년 동안은 표면이자율 7.73%로 이자를 지급하고 그 이후로는 국고채 10년물에 2.90%를 가산한다. 채권이자는 매 3, 6, 9, 12월의 20일경 지급되므로 저금리시대에 은행의 예금 이자가 아닌 그 은행의 채권 이자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다. 은행을 이용하는 방법으로서, 은행에 예금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에서 발행하는 후순위채권을 구입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률을 얻는 요령이다(필자의 저서인 <한권으로 끝내는 채권투자 교과서>의 p290~294 참조). 불안한 금융기관도 아닌 일반 시중은행의 채권이면서 표면금리가 높은 이유는 유사 시 돈을 돌려받는 순위가 처지는 후순위채로서 신용리스크가 있고 만기가 매우 길어서 나타나는 유동성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거래가격은 액면가인 1만원보다 높아서 수익률은 발행 당시 수익률보다 약간 떨어져서 7%대 초반으로 나오고 있다. 한편 발행 후 10년 지나면 2018년 6월20일부터 매년 1년 단위로 콜옵션(조기상환선택권)을 가진다. 즉 우리은행 측에서 콜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가능하여 만기 30년 되기 이전에 채권을 투자자로부터 되사들일 수도 있다. 콜옵션을 행사할지 안할지, 하면 언제 할지 등에 대해서는 금리와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은행에 유리한 쪽으로 결정하리라 예상할 수 있다. ‘외환은행 신종자본증권2’도 우리은행 신종자본증권과 같은 유형의 채권으로서 수익률 역시 거의 같은 7% 수준으로 얻어진다. 콜옵션 행사는 2014년 3월31일 이후 가능하다. 이 채권에 앞서서 ‘외환은행 신종자본증권1’이 2006년 5월28일에 발행된 적이 있다. 만기가 30년으로서 금리는 최초 10년간 8.5%, 10년 이후는 10.0%로 ‘외환은행 신종자본증권2’보다 더 높았다. 발행 후 5년 되는 시점인 2008년 5월28일부터 콜옵션이 행사 가능했는데 2008년 5월이 되었을 때 1년간 옵션행사 안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실제 옵션 행사도 1년 뒤에 하였다. 그러면서 ‘외환은행 신종자본증권2’를 더 낮은 이자율로 새로 발행하여 자금을 확보하고 높은 이자율의 기존 채권은 옵션 상환한 것이다. 이와 같은 전례로 미루어볼 때 은행의 신종자본증권 만기가 30년이 되더라도 만기일까지 현재 수익률로 이자 받으리라 기대하기는 힘들며 콜옵션이 가능해지는 시점까지만 보장된다고 간주하는 것이 낫다. 회사채인 대한전선 (3,595원 ![]() ![]() ![]() ‘대한전선152’는 올해 3월21일 발행 이후 4월4일에 7502원까지 하락했었고 최저점 대비해서 5개월 만에 15.9% 상승하였다. 현재가격에서 만기까지의 수익률은 연 11.62%로 얻어지는데 2013년 3월21일 풋옵션(조기상환요구)이 가능하여 풋옵션 행사로 원리금 회수 시에는 연 수익률을 좀 더 높일 수 있다.
‘금호타이어10’은 2009년 5월11일 발행 이후 2010년 12월30일에 6500원까지 하락했었고 현재 가격은 저점 대비 68.8% 올라있다. 1년9개월 동안 이자 수익보다 훨씬 더 큰 시세 차익이 가능했었다.
‘코오롱건설128’은 지난해 1월29일 발행된 이후 올해 4월26일에 7763원까지 하락했던 적이 있다. 저점 대비 현재 가격은 26.8% 높다. 수익률이 충분히 만족스러워서 채권을 매수한 이후 가격이 하락할 때에는 여유자금으로 물타기하여 만기 수익률을 더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회사가 재무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계속 악화되어간다면 채권 가격은 회복이 안 되고 계속 더 떨어질 수도 있고 만기에는 원리금을 제대로 다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회사 상황을 잘 파악하면서 투자해야한다. 총 투자금액의 기대수익률은 유지하면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여러 채권에 분산투자하고 만기도 다양하게 분산하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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