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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사선과 오선, 그리고...묻고 답하고 모음
명료한 질문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하게 답변드리고자 합니다. ----------------------------------------------------------------------------- 1.아비담마길라잡이1권 p.151에서는 4선 중 초선을 둘로 나누어 5선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청정도론1 p.420에서는 4선 중 2선을 둘로 나누어 5선이 되었다고 나와있습니다.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요? ------------------------------------------------------------------------------ 정확한 지적입니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둘은 같은 내용입니다. 경에 나타나는 네 가지 선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초선은 일으킨 생각(尋), 지속적 고찰(伺), 희열(희), 행복(락)의 네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2선은 심과 사가 가라앉고 희와 낙만 있고, 제3선은 낙만 있고 제4선은 낙도 사라지고 평온(捨)이 완성됩니다. 물론 이 넷에 집중(定) 혹은 심일경은 두루하고 있습니다. 이를 도표로 적어보면, 초선 심, 사, 희, 락, 정 2선 희, 락, 정 3선 락, 정 4선 捨, 정 입니다. 다섯 가지로 분류한 선은 이 가운데 초선의 심이 가라앉고 사, 희, 락이 있는 경우를 제2선으로 한 것입니다. 이를 도표로 적어보면, 초선 심, 사, 희, 락, 정 2선 사, 희, 락, 정 3선 희, 락, 정 4선 락, 정 5선 捨, 정 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아비담마 길라잡이에서 설명할 때는 이런 측면을 그대로 표현하여 초선이 초선과 2선으로 나누어졌다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청정도론 IV.202에서는 표현을 그렇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즉 아비담마 길라잡이에서는 4종선의 초선이 5종선에서는 심 사 희 락 정의 초선과 사 희 락 정의 2선으로 나누어졌다고 설명하는 것이고, 청정도론에서는 4종선의 2선이 5종선에서는 사 희 락 정의 2선과 희 락 정의 3선으로 나누어졌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위의 도표와 같고 하등의 다른 점이 없습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 2.아비담마길라잡이2권 p.535에서는 대상의 물질(gocara-rupa) 중에서 감촉(photthabba, 觸) 은 地火風의 화합이므로 dhamma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62견의 근원인 감각접촉(phussa, 觸) 역시 이와 같은 의미로 보아도 되는지요? -------------------------------------------------------------------------------- 아닙니다. 둘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감촉 혹은 촉감으로 옮기는 phot*t*habba는 몸의 기능[신근]의 상대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비담마에서는 이 감촉은 지 화 풍 셋 중의 하나라고 설명합니다. 감각접촉으로 옮기는 phassa는 기능[근]과 대상[근]과 알음알이[식]이 만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감각접촉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감촉(phot*t*habba)과 감각접촉(phassa)은 둘 다 √spr*s*(to touch)에서 파생된 것이라서 중국에서 둘 다 觸으로 옮기다 보니 큰 혼란이 있습니다만 이 둘은 이처럼 완전히 다른 술어입니다. 그리고 phot*t*habba(감촉)은 물질에 속하고 phassa(감각접촉)은 심소법(심리현상)에 속합니다. 둘을 정확하게 구분해야합니다. -------------------------------------------------------------------------------- 3. 위빳사나(觀)없는 사마타(止) 수행만으로는 무색계 이상의 경지에 도달불가한 것인지요? 전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데 혹시 잘못 이해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마타 수행으로 무색계선은 도달 가능합니다. 무색계선 뿐만 아니라 모든 삼매의 경지 즉 색계사선(초선부터 제4선까지)와 무색계 사처(공무변처부터 비상비비상처까지)는 모두 사마타 수행으로 실현됩니다. 위빳사나만으로는 이 경지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위빳사나는 무상고무아를 통찰해서 깨달음을 실현하는 수행이라서 색계선과 무색계선과는 본질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색계 혹은 무색계에 도달하는 것은 삼매 수행(사마타 수행)의 문제입니다. 삼매를 닦아서 초선 2선 3선 4선에 들면 그것이 “색계 마음”이요 이러한 선에 들어서 죽으면 그 선에 따라서 “색계천상”인 초선천 2선천 3선천 4선천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삼매를 닦아서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의 경지에 들면 그것은 “무색계의 마음”이요 이러한 선에 들어서 죽으면 그 선에 따라서 “무색계세상”인 공무변처천 등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단 깨달음을 실현하지 못한 자, 구체적으로 불환자나 아라한이 아니고서는 상수멸에는 들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마타도 닦고 위빳사나도 닦아서 불환자이상이 된자만이 상수멸(멸진정)에 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위빳사나를 통해서 무상고무아를 통찰하여 성자가 되었더라도 삼매수행을 하지 않으면 색계마음이나 무색계마음은 일어날 수 없으며 색계세상이나 무색계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합니다. 위빳사나 수행은 통찰지를 개발하는 것이지 색계나 무색계에 도달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 4. 삼매의 단계가 이해가 잘 안갑니다. 특히 근접삼매와 본삼매가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욕계에서는 준비단계명상(대상:준비단계표상,익힌표상), 근접삼매(대상:닮은표상) 색계에서는 본삼매와 근접삼매(대상:닮은표상의 확장) 무색계에서는 본삼매(대상:허공,공무변처마음,식무변처마음,무소유처마음) 입니다. 잘못 이해한 부분을 알고 싶습니다. ------------------------------------------------------------------------------------ 먼저 적고 싶은 것은, 삼매의 단계와 욕계 색계 무색계의 분류를 연관 지어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상좌부에서는 삼매수행(사마타 수행)의 단계를 그 표상의 발전여부에 따라서 준비단계의 표상, 익힌 표상, 닮은 표상으로 나눕니다. 반드시 닮은 표상이 확립되어야 본삼매에 든다고 말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근접삼매에서 닮은 표상이 일어나고 이 닮은 표상이 분명하고 뚜렷해야 이를 토대로 본삼매에 든다고 말합니다. 청정도론 IV장 §33을 참조하십시오. 물론, 마음으로 보자면 색계의 마음은 초선부터 4선까지에 든 마음이므로 색계의 마음의 대상은 모두 닮은 표상이 됩니다. 무색계의 마음은 그 대상에 따라서 닮은 표상이 되기도 하고 마음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해해야합니다. 분명한 질문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연구하고 수행하셔서 좋은 논문을 만드시기 바라고, 한국불교학계에 많은 기여를 하는 좋은 학자가 되어주시기를 부처님전에 기원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각묵 합장 |
사라수 07.02.22. 03:25
감촉(phot*t*habba)과 감각접촉(phassa)이 그냥 비슷한 말인 줄만 알았었습니다. 색성향미촉의 촉은 물질이고 촉수애취유의 촉은 심리현상임을 설명해주시니 눈앞에 불이 번쩍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많은 경문을 읽은 것 같아 스님 말씀대로 정확하게 구분하여 경을 읽어야 겠다고 다짐해봅니다.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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